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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남북정상회담을 꼭 일주일 앞둔 20일 설치가 완료됐다.
핫라인은 청와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적인 첫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정상 간 핫라인은 우발 충돌에 의한 군사대치 상황 남북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전쟁 내지는 선제타격의 위기까지 고조됐을 때 남북 정상 간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핫라인은 우리 쪽은 청와대 북쪽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되며 일단 이날 중 실무자끼리의 시범통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
전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간 이뤄졌다.
먼저 송 실장이 전화를 걸자 북한 담당자가 평양입니다 라고 받았고 이에 송 실장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 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 라고 말했다.
송 실장은 서울은 날씨가 아주 좋다. 북측은 어떻습니까? 라고 물었고 북측 담당자는 여기도 좋습니다. 라고 답했다. 우리 측에서 전화를 걸어 통화한 시간은 3분 2초. 이어 북측이 전화를 걸어와 통화한 시간은 1분 17초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전화 상태가 매우 좋았다며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6월 12일 남북정상회담 1차 회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용하면서 핫라인이 설치된 적이 있었다.
이때 설치된 정상 간 핫라인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국정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놓였었다. 실제 두 정상이 통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핫라인은 남북 간 우발적 군사충돌 등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2008년 강경한 대북 입장을 보인 이명박 정부가 들어오면서 올해까지 완전히 불통상태였다.
이 핫라인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의 방남을 계기로 복원됐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갖기 직전 핫라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을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실장은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현장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일 판문점에서 경호기관 관계대책회의가 있는데 마지막 준비위 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열리면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