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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492회”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남도의 바다가 선사하는 한겨울 진미...

고흥 유자와 삼치, 여수 참문어, 해남 펄 전복까지 제철 밥상과 함께하는 희망찬 새해 맞이~

*황금빛 열매 맛과 향에 반하다- 고흥 유자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유역인데 해상왕 장보고가 신라 문무왕 2(840)에 당나라에서 가져와 우리 남해안 지역에 퍼트렸다 전해진다.

또 세종실록에는 세종 8(1426) 전라 감사가 작황을 조사해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유자는 기후변화에 민감한데 고흥을 비롯한 전남 완도와 진도, 경난 남해와 거제 등 남해안 지역에서 잘 자란다.

*꽃담농원*

주     소: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용정리 695-6

전화번호: 010-9102-0422

 

바로 이 지역이 유자 재배의 북방한계선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고흥 유자는 전국에서 제일 많이 생산된다.

고흥으로 여행 왔다가 자연경관에 매료돼 귀농을 결심했다는 3년차 농민 오경아(39) 씨는 올해 유자 수확을 마무리 지었다.

겨우내 유자나무에게 휴시을 주는 퇴비작업을 하려면 억센 가시들이 날을 세워도 유자 따는 손길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나무에서 숙성된 끝물 유자는 모양새가 예쁘지 않아도 향은 더욱 깊어져 있다.

경아 씨는 대야 가득 유자청을 담글 때면 유자설기떡도 만든다는데...

유자설기떡이 익는 동안 경아 씨의 어머니 김성주(61) 씨가 유자싱건지(동치미)를 담그고 이웃 언니들이 배추에 배유자, 대추를 넣어 만든 버삼김치에 유자를 간 국물을 부어 유자백김치을 완성해낸다.

여기에 수산물 중매인으로 일하는 남편 서재호(44) 씨가 퇴근길에 문저리(망둑어)와 굴을 준비해왔다.

삭힌 열무김치에 문저리(망둑어) 회를 먹으면 한 해 동안 체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는데...

한해를 무탈하게 보내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굴은 껍데기째 삶아 쪽파를 썰어 넣은 뒤 차가운 육수를 부어 고흥의 향토음식 피굴을 완성한다.

올 한해 수확이 풍족해 뿌듯하다는 경아씨의 유자 밥상을 만나본다.

*영양 가득 펄을 먹고 자란다- 해남 전복

해남(海南)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지맥으로 구릉지대를 형성해 전남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다.

강진과 영암으로 연결된 곳을 제외하면 어느 마을을 가도 바다가 나타나고 남해의 세찬 물살과 풍부한 갯벌은 해산물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건강한 전복을 생산해낸다.

황산면 부곡리 바다 한 가운데엔 축구장 2곳 크기의 전복 양식장이 있다.

한 해 판매되는 전복은 15...

전복은 매년 가을에 입식해서 26개월이 지나 성체가 되면 5월에 출하하는데 다시마, 곰피, 미역도 직접 키워 전복에게 먹인다.

18년 째 전복 양식장을 운영중인 이원안(56) 씨는 고된 작업에 늘 일손이 부족해 두 딸은 어렸을 때에도 부모님의 양식장에서 일손을 보탰을 정도였다고 한다.

아내 김경희(54) 씨와 함께 하던 것을 이제는 사위 신영철(34) 씨가 같이해 자리를 잡은 지도 3년이됐다고 한다.

힘들 때 사위가 힘이 돼 줘서 든든하다고...

원안 씨 가족은 손주 연지가 태어나면서 집 안에 웃음 마를 날이 없다.

이 화목함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해남의 오랜 풍습을 하나 해보는데 바로 유등을 바다에 띄워 보내는 것이다.

우선 한지를 꼬아 새 발 모양의 심지를 만들고 달걀껍데기는 윗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그리고 바가지에 쌀을 넣어 달걀껍데기가 흔들리지 않게 얹은 다음 달걀껍데기 속에 참기름을 채운다.

여기에 한 해 소망을 써 넣으면 유등이 완성된다.

근심은 떠나보내고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원안 씨의 전복 밥상을 만나본다.

12월 3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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