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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 직원에게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한 의혹에 휩싸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조 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3일 검찰에 고발당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이 언성은 높였어도 위해적 액션은 없었다고 했다.
조 전무는 12일 자신의 SNS에 갑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글로 시작했다.
2014년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동생 조 전무까지 비슷한 일로 구설에 오르면서 대한항공과 한진 그룹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A 업계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B 씨가 대한항공 영국의 광고와 관련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에서는 이후 A 업체 대표가 대한항공에 사과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당시 A 업체 익명 게시판에는 이런 사실을 적은 글이 올라왔지만 바로 삭제됐다는 후문이다. A 업체는 이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당시 광고 회의가 있었고 조 전무가 참석한 것은 확인되지만
해당 팀에 문의해도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일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컵이 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의 행동이 사실일 경우 폭행죄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광고업계 관계자의 전언 등을 통해 조 전무가 과거에 했던 부적절한 행동까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전무는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조 전무에 대해 내사를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내사 이유를 밝혔다.
2014년 12월에는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승무원의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중이던 여객기를 램프 리턴(탑승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해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