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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동굴에서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기적처럼 생존이 확인된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를 구조하기 위한 계획을 내놓았다.
다시 큰 비가 내려 동굴 안의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입구를 통해 구조를 시도하며 이를 위해 최대한 동굴 안의 물을 빼내 돼 불가피하게 잠수를 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생존자들에게 간단한 잠수훈련을 시킨다는게 핵심이다.
아누풍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 장관은 3일 방콕에서 동굴에 갇혀 있는 13명의 소년과 코치를 주요 통로를 통해 밖으로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조 과정에서는 생존자 1명당 2명의 구조대원이 동반해 길잡이 역할을 한다.
또 생존자들이 잠수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동굴 안에 고인 물을 최대한 빼낸다는 계획이지만 구조대원의 근접 동행이 불가능한 일부 구간에서는 생존자들이 스스로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한 사람씩 빠져나와야 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아누퐁 장관은 잠수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동굴 내부에서 아주 좁은 통로도 있다며 따라서 그들은 스스로 잠수 장비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장비가 없다면 위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들이 갇힌 곳은 입구에서 4km가량 떨어진 곳으로 현재 전문 다이버들 조차 음식과 의약품을 들여가기도 쉬지 않은 상황이다. 다이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이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그는 이어 며칠 후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다.
따라서 구조 활동이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며 만약 수위가 다시 높아지면 임무 수행이 어려워진다. 그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가 내려 구조가 어려워지면 생존자들이 얼마나 더 동굴 안에 머물러야 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좁은 물길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데다 이마저도 진흙과 모래로 막혀있는 구간이 많다. 흙탕물로 시야 확보도 어렵다. 건강한 전문 다이버가 6시간을 헤엄쳐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체력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심적인 부담감을 이겨낼 정신력도 필요하다.
태국 정부는 구조 후 의료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치앙라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구조된 생존자를 옮기기로 하고 13개의 병상과 50여 명의 가족을 위한 숙소 시설도 마련했다.
또 오랫동안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생존자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 일상적인 불빛에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글라스는 필수라고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려면 원기를 회복해야 하고 아이들은 수영도 할 줄 모른다고 전했다.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벨기에 다이버 벤레이머넌트는 이들은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며 다행히 코치가 아이들을 다독여 함께 뭉칠 수 있게 했고 이것이 결국 아이들을 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