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회장 아내 이명희 이사장 구속영장 신청

한진그룹 임직원과 가사도우미 운전 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69) 한진 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씨는 2011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 대해 총 24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평창동 주거지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위험한 물건인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2주간의 치료를 해야 하는 상해를 가했다.

또 2014년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했다.

 또 이사장이 봐서 과일 상태가 나쁜 것이 있으면 그제야 먹으라고 했고, 먹고 남은 족발 한두 개 정도를 준 적도 있다고 했다.

자택에 근무하던 경비원들의 작업 일지에는 생수 주문부터 후드 청소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는 일 등 잡일까지 적혀있었다.

이사장은 지난 28일과 30일 두 차례 경찰에 출석해 15시간, 11시간씩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하고 170여 명의 참고인을 접촉해 이 씨의 범죄혐의를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함에 더 범행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만약 이 이사장이 구속되면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벌 총수 부인이 횡령, 배임 등 경영 비리나 재산 범죄가 아닌 물리력을 행사해 상해. 폭행 등 혐의로 구속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