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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9화”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설특집> 복스럽다 그 동네 – 전북 순창
노령산맥 기슭에 산 깊고 물 맑은 땅 전북 순창...
순창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고추장이 유명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고추장밖에 떠오르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름처럼 순창은 순박하고 푸근한 이웃들이, 옛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동네를 휘감아 도는 섬진강처럼 깊고 넉넉한 마음을 나누고 산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설...
고향집 같이 정겹고 복스러운 동네, 전북 순창으로 떠난다.
*니들이 랩을 알아? 순창 할미넴
동편제와 서편제의 발원지인 순창을 강타한 건 랩?
김영철은 힙합 음악에 이끌려 들어간 집에서 아주 특별한 래퍼들을 만난다.
의문의 순창 래퍼들은 평균 연령 73세의 어머니 4명으로 구성이 된 “할미넴”, 트렌디한 힙합 비트에 어머니들의 삶을 담은 가사를 얹은 그들의 노래는 언밸런스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소울”이 있다.
손주 뻘 되는 랩 선생을 따라 2년 전부터 랩 걸음마를 시작한 어머니들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인생사를 랩으로 토해내며 그렇게 후련할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새색시처럼 수줍음이 많은 성자 어머니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가사에 녹여내 랩을 할 때마다 응어리진 한을 풀고 있다는데...
농사지어 자식을 길러내는 일이 인생의 전부이자 목표였던 어머니들...
인생의 황혼기에 비로소 랩으로 날개를 단 시골 할머니들의 랩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두지마을 어머니들의 설 풍경
유난히 쓸쓸한 이번 명절, 누구보다 아쉬운 분들은 오매불망 자식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이 아닐까, 섬진강 옆 마을의 돌담을 따라가던 배우 김영철은 오래된 한옥 담 너머로 설음식 준비로 분주한 어머님들과 눈이 마주친다.
87세 동갑내기 서질례 어머니는 한동네에서 태어나 결혼해 평생 고된 농사일을 하며 자식들을 길러낸 단짝 친구라고 한다.
일찍 남편을 잃고 손가락 끝이 부르트도록 삼베를 짜며 살아온 삶의 궤적도 닮은 어머니들...
설이 다가오면 곳간을 가득 채우고 자식들을 기다리는 모습도 똑같다.
배우 김영철은 순창의 설음식인 닭 고명을 얹은 닭장 떡국과 얼린 무를 볶은 얼음채를 함께 먹으며 잠시나마 어머니들이 애 닳도록 기다리는 아들이 되어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운 고향집에서는 작은 인기척에도 자식들 오는 발걸음일까? 대문 밖을 내다보시는 어머니가 계신다.
이번 방송에서는 언제나 반겨주는 다정한 고향집처럼 푸근한 동네 전북 순창의 넉넉한 마음씨와 인정이 넘치는 이웃들을 만나러 배우 김영철이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