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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9화”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설특집> 복스럽다 그 동네 – 전북 순창
노령산맥 기슭에 산 깊고 물 맑은 땅 전북 순창...
순창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고추장이 유명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고추장밖에 떠오르지 않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름처럼 순창은 순박하고 푸근한 이웃들이, 옛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동네를 휘감아 도는 섬진강처럼 깊고 넉넉한 마음을 나누고 산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온기가 그리운 설...
고향집 같이 정겹고 복스러운 동네, 전북 순창으로 떠난다.
*60년 전통 연탄불 유과
배를 든든하게 채운 배우 김영철의 눈에 들어온 연탄 수레...
꽁무늬를 쫒아 가보니 연탄불 유과집이 나온다.
1대 어머니 때부터 60년 동안 연탄불에 유과를 굽고 있는 가게는 설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직접 농사지은 찹쌀 반죽을 밀고 연탄불에 굽고 유과에 꽃을 찍는 일까지 전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니, 일 많기론 순창에서 제일이라고 한다.
유과집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모르고 “사기 결혼”을 했다고 주장하는 2대 며느리...
*순창전통유과*
주 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순창1길 23-10
전화번호: 063-653-2254
일에 파묻혀 산 세월이 야속하다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유과를 만드는 손은 누구보다 빠르고 야무지다.
일이 고되어 아무나 할 수 없던 연탄불 유과이기에 오늘도 부부는 자부심 하나로 꿋꿋하게 유과를 구워낸다.
*순창 자수의 명맥을 잇는 모녀
순창이 자수의 고장이란 사실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고추장으로 유명해지기 전 순창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 전통 자수가 명성을 날렸던 곳이란다.
그런 까닭에 70년대까지도 순창에서는 베갯모에 자수를 놓은 일명 “베개 딱지”등을 파는 자수 시장이 성했다고 한다.
이 시장을 “처녀 시장”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솜씨 좋은 순창 처녀들은 수를 놓아서 남자 형제들의 학비를 벌었단다.
골목을 걷다 김영철은 50년 순창 자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영옥 씨를 만난다.
*순창전통문화자수*
주 소: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 421
전화번호: 063-653-2530
바늘에 실 가듯 영옥 씨에게 배워 그녀의 딸도 자수를 놓고 있는데...
단순한 가업이 아닌 순창의 전통을 대물림하고 있는 자수 모녀,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곱고 진귀한 순창 자수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