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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497회”

2021년 2월 4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겨울은 이 맛이지- 추억을 부르는 맛과 향

코 끝에 오래도록 머무는 향기 그 이름 추억.

시린 겨울 불어든 바람이 그 시절의 기억을 실어 나르고

고이 간직한 옛 기억을 실어 나르고

고이 간직한 예 기억 속에서

애틋한 그리운 한 상을 꺼낸다.

겨울엔 겨울 냄새가 있다. 정신없이 뛰어놀던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 건, 몽글몽글 피어 오른 굴뚝 연기 사이를 전해지는 밥 냄새담 너머로 새 나오는 청국장 냄새...

아버지 월급날이면 온 마을을 들었다 놓는 고등어 굽는 냄새...

특히 겨울엔 향기가 맛을 부른다.

그 향내를 맡고 있노라면 그 시절 함께 했던 사람, 물건, 시간 그리고 음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바다 비린내를 사랑한 사람들이 만든 양미리알찜부터 내륙지방임에도 생선을 먹을 방법을 고안하다 탄생한 간고등어 추어탕까지...

 

 

겨울 음식에 담긴 그 시절의 지혜와 추억의 맛을 함께 나눈다.

비린 향기를 사랑한 내륙 – 안동 간고등어

해안 지역인 영덕과 약 80km 떨어진 안동...

내륙에서도 고등어를 먹기 위해 염장해 나르던 것이 지금의 간고등어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안동 학봉종가에서는 제사상에 올라가던 물품 항목에도 고등어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안동 사람들의 고등어 사랑은 대단했다.

안동의 한 마을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사 온 고등어의 염장을 도맡아 하는 이가 있다는데 바로 김도환 이장...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지닌 그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데..

그와 마을 어머니들이 따뜻한 겨울 한 끼를 먹기 위해 모였다.

가장 먼저 간고등어를 굽는데 숯불에 노릇노릇 타오르는 냄새는 옛 시절 고등어 한 조각 얻어먹는 게 힘들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는 고등어처럼 씹어야 제맛을 내는 음식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노가리 찜이다.

그뿐만 아니라 살얼음 동동 띄운 안동 식혜부터 시래기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고등어 추어탕까지...

고등어가 떨어질 날이 없을 정도로 고등어를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꽃피우는 옛 추억 이야기가 밥상과 함께 버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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