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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5화"

2021년 1월 16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차로 염색으로 일 년 내내 꽃을 피운다~! “섬꽃차 만드는 사람들“

둥글둥글한 모양의 몽돌로 가득한 해변을 따라 걷다 우연히 자갈 위에 천을 널어놓은 풍경을 만나게 된 배우 김영철은 그 옆에서 바닥에 대야를 놓고 무언가 열심히 누르고 있는 아주머니 두 명을 발견한다.

무엇을 하는 중인지 물으니 꽃물로 염색한 천을 바닷바람에 말리는 중이란다.

바닷가에서 색을 내면 햇살이 강하고 바닷바람을 맞아 염색이 더욱 잘 되는 터라 자주 몽돌해변에서 작업한다는데...

감물을 들인 천 위에 몽돌을 올리고 소금을 뿌리면 꽃이 피어나는 듯한 무늬가 그려진다는 작업에 배우 김영철도 손을 보탠다.

둘이서 같이 염색 작업을 하는지 물으니 꽃으로 천연염색을 하는 이웃과 차를 우려내는 이웃이 만나 이렇게 바닷가에서 천을 염색하거나 꽃을 따는 날이면 서로 돕는단다.

꽃으로 맺은 인연을 따라 눈으로 마시고 향기로 마신다는 동백꽃 차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간다.

*제인꽃차 교육농장*

주     소: 경난 거제시 장목면 옥포대첩로 1412

전화번호: 0507-1428-3102

*거제에서 가장 작은 조선소 ”모형 배 75척의 선주“

동네를 걷던 중 독특한 외관의 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집 바깥벽에 배의 방향키가 달려 있고 작은 배가 박혀있는 모습. 궁금증에 찾아가 보니 대문도 걸어 잠그지 않은 채 작은 마당 한쪽에서 나무로 된 모형 배를 만드는 중년 남성이 반긴다.

작게는 70cm에서 크게는 2m가 넘는 크기까지 거북선부터 타이타닉호 등 75여 척이 넘는 배를 만들었다는데...

알고 보니 지난 40년간 직접 배를 몰았던 유람선 선장으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아버지와 배를 타기 시작하면서 바다 외길인생이 시작되었단다.

그러다 은퇴 후 떠났던 여행에서 해양박물관에 전시된 범선을 보고 감명을 받아 모형 배를 직접 만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국내외 사이트 가릴 것 없이 사진과 도면을 찾아가며 외국 책자도 구입하고, 영어는 몰라도 오랫동안 배를 탔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면 그림만 보고 배를 만들었단다.

방을 빽빽이 채우다 못해 부엌 싱크대 위까지 나무배들로 가득한 집안을 보여주며 특히 처음 아버지와 탔던 멸치잡이 배와 40년 동안 몰았던 유람선에 애착이 간다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목재상에서 나무를 사서 필요한 굵기대로 자르고 선실부터 돛대, 선수와 선미의 조각과 작은 대포 모형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는데...

언젠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모형 배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취미를 넘어 삶 자체가 된 그의 작은 조선소를 만나본다.

 

 

*장승포의 따뜻한 겨울을 그리다. ”장승포 기적의 길‘

발걸음을 옮겨 거제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성했던 마을 장승포로 향한다.

일제강점기에 이미 전기가 들어왔고 해방 이후 거제에서 가장 먼저 수도가 놓였던 마을...

그런데 한국 전쟁이 일어나고 195012월 미 해군소속 빅토리 메러디스 호가 흥남에서 1만 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장승포로 들어왔다.

당장 몸을 누일 곳도 먹을 것도 없던 피란민들을 품어준 것은 바로 장승포로 주민들이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있던 피란민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갖다 주고 선뜻 집을 내어주던 그야말로 장승포의 기적이었다.

당시 이야기가 벽화로 남아있는 골목을 찾은 배우 김영철은 고향 잃은 설움을 낯선 땅에서 만난 따뜻한 사람들과 나누며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 시절을 헤아려본다.

전쟁이 끝나고 피란민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졌지만, 장승포에 남아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긴 동네의 유산을 만나러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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